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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eff] 유럽영화제 - 이지 버츄 Easy Virtue, 영국 2008

by librovely 200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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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버츄
쉬운 여자라는 뜻?  헤픈 여자?
제시카 비엘이 유럽 영화에 나오다니 약간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영화 화면이 매우 보기 좋다
시대 배경이 언제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영국이 배경인 영화는 현대물이 아닌 경우 눈이 즐겁다
고혹적인 인테리어...예쁜 의상... 꼿꼿한 배우들의 자세와 예의 깍듯한 대화와 표정...나쁘게 보자면 약간
가식적인...ㅡㅡ;;  음악도 좋고... 뭐랄까 인형놀이 하는 느낌도 들고 그렇다...



미국인인 제시카 비엘이 저택을 소유한 영국인과 결혼 후 시댁?을 방문하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캐릭터들이 개성있다...며느리가 맘에 안드는 가문 따위를 따지는 듯한
시어머니..처음에는 제시카 비엘을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싫어하게 되는 각종 사망사건 기사 수집가인 여동생
아무 사진이나 들이대며 자신을 버리고 간 남자와 신체의 극히 일부분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못생긴 노처녀 누나...세상만사 관심없는 시니컬함의 지존인 시아버지...그리고 방정맞은 치와와까지...



콜린 퍼스...는 브리짓존스의 일기를 보긴 했으나 그다지 인상깊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맘마미아에서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었고...근데 이 영화에서는 참 맘에 든다...새로 손을 본 벽이 맘에 안든다고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투덜대는 부인에게 그럼 벽에 담배 하나 물리던가...라는 농담을 무표정하게 던지고...추수감사절을
기념해야 한다고 수선떠는 부인에게 추수감사절이란 인디언을 몰살한 후 농사를 짓고 감사하는 날이라는 식의
말을 던진다...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콜린 퍼스는 정말 웃겼다....이런 농담이 영국식 유머인건가??



허위의식의 노예인듯 보이는 교양있어 보이려 노력하는 시어머니 역할의 여자는 몇 번 다른 영화에서도 본 기억이
발렛 이라는 영화에도 나왔고 키핑멈이라는 영화에서도 나왔는데 특유의 무심한듯한 표정이 너무 좋았다...
웃기기도 하고...이 영화에서도 연기를 정말 잘 하던...이 분이 나오면 영화가 사는 효과마저 있는 것 같다



제시카 비엘은 다른 것보다도 외모가 눈에 확확 들어왔다...날씬한데 몸이 전체적으로 근육...예쁘게 근육이 발달
운동을 아주 꾸준하게 잘 하는 모양이다...검색을 해보니 3개국어도 하고 명문대 출신이라고 하는데...역시....
뭔가 있어보이는 눈빛이더니...머리에 든 게 많았구나...역시 그녀도 연기를 참 매끄럽게 잘한다...
극중 그녀의 캐릭터는 자유로운 영혼...노래도 잘하고 운전도 잘하고 질주를 즐기며 책도 좋아하고 종종 혼자서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고 싶어한다...탱고도 잘 추고 기계에도 관심이 있고...꽃 알레르기도 있고...ㅡㅡ;;
하여튼 멍청한 여자가 아니라 예쁘면서도 똑똑한 그런 캐릭터인 모양이다...



오히려 그녀와 사랑에 빠진 남자는 좀 단순하고 멍청하고 어리고...맞다..그는 그녀보다 더 어린 것 같다...
왜 그녀는 그런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전혀 어울리지 않을 남자인데...
그녀는 원래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그는 나이가 많았다...그리고 나이탓인지 그는 병에 걸렸다...암에...
그녀는 그를 너무 사랑했다...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누군가를 아주 지독하게 사랑해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다
암에 걸린 그는 너무 고통스러워했고 그런 그를 너무 사랑하는 그녀는 그에게 독을 주사하여 편히 잠들게 돕는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어린 지금의 남자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하여튼 나이 많은 남자와의 힘든 사랑으로 인해 이제 그녀는 어린 남자를 찾는다...
어리다면 최소한 그녀를 두고 하늘로 떠나버릴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테니스만 치려고 하고 엄마의 그늘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아이같은 면만 보인다...
그런 그를 보며 그녀는 결혼까지 한 상황이고 인사를 하러 그의 집에 방문했음에도 후회를 슬슬 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런 후회에는 그의 이해할 수 없는 가족들도 큰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그녀도 그런 그의 가족들에게 적응을 하려 했었다...그러나 본의 아닌 실수들이...
실수 중 최고는 강아지...영화의 첫 부분에서는 이게 과연 재밌을까 내 취향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개사건을 보고는 이거 내 취향이다....아 너무 재밌을거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어이없으면서 살짝 웃기고
약간 엽기적인 그런 이야기...개의 사망사건과 그걸 처리하는 모습이 웃겼다...하인들도 참 재밌는데...
원래 이름이 아닌데 베아트리체?라고 불러달라던 할머니? 하인도 웃기고 집사? 남자도 재밌는 캐릭터~



캉캉춤 사건도 웃겼다...농담으로 한 이야기를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19금 캉캉춤을 춰댄 여동생....
개사건과 비슷한 느낌의 엽기적인 이야기...그리고 그 일로 시집가긴 글렀다는 시집이 무척 가고 싶은 여동생에게
아니 오히려 남자들이 줄을 설거다 라는 말을 내던지는 오빠란...



영화는 좀 황당하지만 예상이 되었던 결말...
제시카 비엘과 잘 맞을 것 같은 이는 시아버지인 콜린 퍼스였고 둘은 탱고 한 번 춘 후 유유히 차를 타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러 떠난다...제시카 비엘의 어린 남자는 첫사랑이자 오랜 친구였던 이웃의 돈 많은 여자와 재결합



다른 때도 좀 느꼈지만 유럽...영국에서는 미국을 좀 무시하는 모양이다...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고..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흥미롭게 진행되고 눈요기 거리도 많고...
음악도 환상이고~~ 코믹하고~~
재미있게 잘 본 영화~~
이런 영화 참 좋다 !



동행인이 콜린퍼스를 좋아하는 모양인데
나도 좀 좋아졌다







유럽영화제라서 그런지 입장할 때 요즘 TV에서 선전하던 그 작은 정육면체 치즈를 하나씩 주는 데...
그걸 입에 넣으면 음료수 없이는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난 다행이 커피가 있어서 겨우 해결...
동행인은 아예 음료수로 치즈덩어리를 넘겨 버렸다고 한다...
정말...어쩌자고 그런 걸 주는 걸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