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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eff] 유럽영화제 - 환상통 Phantom Pain, Phantomschmerz, 독일 2009

by librovely 200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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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예매했던 영화다
이상하게 근 몇 달 좀처럼 여유가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우 바빴던 것도 아니고 단지 질척 질척 할 일이 하나 혹은 그 이상 툭 툭 던져질 뿐이었다
그리고 뭐 그게 그리 준비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할 일이 있으면 책도 안 읽고 머리속으로만 '일해야 하는데'를 되뇌며 리모콘 버튼만 이리저리
눌러댄다....


그렇게 하루 하루 보내다가 갑자기 답답해서 약속을 잡았다...재밌을 일을 미리 계획하면 사는 게 좀 나아지니까..
이지버츄와 그 다음 영화인 이 영화를 골랐다...이지버츄는 동행인이... 이 영화는 내가 보자고 했다...
동대문까지 순전히 영화를 보러 가서는 고작 한 편 보고 오기엔 좀 아쉬우니까...게다가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들만
보여준다고 하니까...


이 영화의 주연은  '귀 없는 토끼'로 인상깊었던 틸 슈바이거...
그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식상하지도 않고 신데렐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름 코믹하고 좋았었다
짧은 머리에 멋진 근육과 큰 키...인 틸 슈바이거도 아주 인상적이었고...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잘 찾아보지도
않고 당연히 재밌겠지 하고 예매한건데....


남들은 어땠을지 몰라도 난 별로였다...
아...재미없었고 지루했고 좀 뻔했고 감동도 없었고 우울했고 그렇다고 작품성?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런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영화를 연달아 봐서 피곤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동행인 반응도 역시 별로...
심하게 말하자면 보고 앉아있기 힘들었다...



일단 틸 슈바이거의 장발....
영화 시작 전 동행인에게 남자 주인공이 잘생겼다고 했는데 장발의 그를 보고 있노라니 뭔가 민망해졌다...
남자는 역시 짧은 머리... 장발해서 멋진 사람을 본 일이 없다...ㅡㅡ;;



그는 이혼남이고 싱글...괜찮은? 외모 덕에 이 여자 저 여자 홀랑 홀랑 넘어오고..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며
별로 여유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경제적인 면에서)...그는 동료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그 내용이 참 지독하게 어이없고 재미없었다...이상해...이상해...



그는 자전거 타는 것이 취미...어느 날 그가 알바? 중인 자전거 가게에 한 여자가 와서 산악용 자전거를 유심히
보고 그녀와 그는 사귀는 것 비슷한 관계가 되는데 그 와중에도 그는 다른 여자와 어울린다...너무 자유로운
영혼~ 아침에는 여자에게 커피를 타주고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나가 미친듯이 질주하는데...그 장면을 보니
자전거를 타고 싶어졌다 아주 잠시...



자전거로 인연을 맺게 된 야나와 틸은 같은 취미가 있어서 그런지 잘 맞는다...
어느날 야나는 그의 눈을 가리고 옥상에 데려가는 데 그곳에 무선조종비행기모형이 있었고 둘은 그걸 조종하며
미친듯이 낄낄거리는데...진중권도 저런 모형 비행기 조종을 좋아할까 하는 진빠적인 생각이 잠시 들어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영화에 집중...끊어야 해...끊어야 해...ㅎㅎ


그는 어느날 어두운 도로에서 질주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다리 하나를 절단...
영화제목 환상통이란 절단한 다리가 절단할 당시의 아픔을 갑자기 느끼곤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미 지난 일...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일 존재하지 않는 아픔임에도 그게 현실처럼 고통을 가져오는 것...
다리가 절단되는 고통이라니 얼마나 심할까...



물론 영화에서 말하려 한 환상통이란 비단 다리 절단에 대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환상통이 있을 것이다...이젠 분명 벗어나야 하는 일인데도 벗어나지 못하고...잊은 줄 알았는데
불시에 찾아와 고통의 나락으로 밀어버리는 그런 상처들...뭐 대표적인 것이야 실연의 고통이겠지...? 난 그런
종류의 고통을 느껴본 일이 없다...그래서 사실 상상이 안 되긴 하지만...엄청난 것이긴 한 모양이다...아는 이의
문자에 의하면 근처에서 근무하는 동종업계 여자분 하나가 남자문제로 얼마전 자살을 했다고 한다...스스로 삶을
끊게 되는 이유가 되곤 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일테니까...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야기가 정신없게 진행되어서 잘 파악이 안되었으나 하여튼 아버지는 마음에 악마가 있고...그 악마가 아마도...
정착하지 못하는 방랑벽? 아님 자살?  그런 악마가 틸에게도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틸은 원래
여행을 많이 다녔고 글도 쓰고 했는데 글을 아예 안 쓰기 시작한지 수년이 되었던 모양이다...그것도 좀 이상...
도대체 무슨 계기로 글을 안 쓰게 된건지도 잘 모르겠다...누군가가 자신의 글에 토를 달아서 그랬다고 했나??
예전 글을 읽고 좋다고 느낀 야나가 다시 써보라며 펜을 선물하는데 그는 불같이 화를 낸다...이상해...으흠



그러다가 나중에 자신의 딸이 자신과 나눈 대화를 소재로 쓴 시가 상을 탔다는 것을 알고 그는 마음에 어떤
변화가 오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고 다시 재활에 힘 써 자전거로 산을 오른다...그러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심각한 고통에 처한 그에게 친구 하나는 가족보다 더 한 도움을 주고 그의 딸과 연인 야나도 힘이 된다...



실화라고 한다...
영화 마지막에 실제 주인공 사진이 나오는데...
음...
내가 이상한건지 모르지만...정말 감동도 별로 없고 영화가 드디어 끝났다는 것에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 내용 자체도 재미없고 진부한 느낌이 들며 흐름도 매끈하지 못하고 어색하다....
모르지..내가 이해력이 떨어져서 그러는 건지도...내가 감정이 메말라서 그러는 건지도...